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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한인 2세 정치인 지원하자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지만 이제 선출직 공직에 출마하는 한인 후보의 대부분은 2세들이다. 한인 이민 역사가 깊어지면서 2세들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1960~80년대 성인이 된 후 미국에 온 1세들은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눈앞에 둔 경우가 많다.     한인 2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계에 진출하려는 2세들이 많아진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부모 세대의 교육열 덕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이들이 사회적 이슈에 눈을 뜨고 정치판에서 열정을 불태우겠다고 나서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도 소수계라는 한계로 고민한다. 소위 말하는 ‘주류’에서 배제되거나 인종 차별적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들이 정계 진출을 결심하는 것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싶다. 이런 2세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이 1세 어른들의 지원이다.      선거를 치르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출마자들에게 정서적 지원은 물론 재정적 지원도 중요하다. 그런데 1세와 2세 사이에는 약간 간극이 있어 보인다.      한인 사회의 일부 ‘어른’들은  2세들의 출마를 ‘사적인  도전’ ‘개인 커리어용’ ‘남의 일’로 치부하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물론 정치인은 특정 커뮤니티가 아니라 지역 주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3월 가주 예비선거에 출마한 비현역 한인 2세 출마자들의 ‘실탄’은 매우 열악했다. 그들은 기금이 잘 모이지 않아 예선 통과를 우선 목표로 하고 결선에 집중하겠다고 에둘러 말했지만 예선에서 결집하지 않은 지지세가 본선에서 극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일부 유권자들은 예선에서 지지한 후보가 탈락하면 본선에서는 아예 투표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런 영향으로 2위로 예선을 통과한 후보가 본선에서는 1위를 기록하는 역전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2위 후보가 총력전을 펼쳐야 가능한 일이다. 총력전은 자금이 있어야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고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을 소환하기도 한다. 어려서 미국에 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업가였던 홍 이사장은 생전 한인 후보에 실탄을 잘 지원해줘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홍 이사장이 주머니를 열면 다른 1세들도 동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지금처럼 후보들이 선거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는 더욱 그때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당장 홍 이사장 같은 인물이 한인사회에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기틀을 다질 수 있는 움직임은 누군가가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인을 후원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일부 공연 기획자들은 미국 비자 문제의 편의를 위해 이 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특정 의원에게 기부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리커 라이선스 문제에 대비해 시의원에게 후원금을 전달한다는 사람도 있다.       한인 1세들이 2세들을 지원하는 것은 한인 사회가 차별당하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데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2세 후보를 왜 지원하냐는 반응은 이제 자제하면 좋겠다. 십시일반 우리가 한인 후보에게 보이는 관심은 다른 유권자들에게 한인 사회의 단결력을 보여주는 방법이 된다.   앞으로는 그것이 예선이든 본선이든 여유가 되는 만큼 지원하자. 그러고 나서 잘못한다면 꾸짖고 고쳐주자. 그것이 지금 1세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한인 사회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고 정치권 전체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할 것이다. 독자들 모두 11월 결선 무대에 나서는 한인 후보들에게 적은 액수라도 꼭 지원하길 기대한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정치인 한인 한인 후보 한인 사회 비현역 한인

2024-04-02

다수의 소액 후원, 깨알 득표로 잇자…한인 도전자들 실탄확보 분투

한인 다윗들이 주류 골리앗들의 두둑한 주머니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대선 예선전에서 대부분의 비현역 한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다수의 소액 기부자들의 지원으로 캠페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정치위원회(PAC) 등 이권 그룹과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현역에 비해 어렵게 살림을 꾸리고 있다는 것이 자료로 확인됐다.   연방선거위원회(FEC) 2월 13일 현재 기록에 따르면 연방하원 가주 34지구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데이비드 김 후보는 지난해 총 8만5092달러를 모금했다. 기부자는 총 188명으로 1인 평균 452달러를 지원했다. 여기에는 세탁소, 제과점,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액수도 5500달러인 최대 한도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100달러부터 800달러까지 다양하게 지지를 표시해 눈길을 끈다.   선거 초기부터 김 후보 진영은 PAC나 기업들의 돈은 받지 않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아직 지키고 있다.   34지구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은 다선 의원답게 지원금의 반 이상이 PAC나 기업들의 지원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고메즈 진영이 받은 기부금은 총 102만5996달러였으며 기부자(또는 기업, 단체)가 1384명이었다. 1인 평균 741달러였다. 기부자에는 자동차 대기업과 각종 노조와 이권 단체들이 이름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가주 하원 후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주 총무처 선거기금 자료에 따르면 54지구에 출마한 존 이 후보는 지난해 8만2906달러를 242명의 지지자로부터 받았다. 평균 342달러였다. 해당 지역구에서 가장 막강한 후보로 꼽히는 마크 곤잘레스 후보는 지난해 무려 78만4107달러를 모았다. 오랜 시간 당직을 갖고 있었던 터라 그에게 쏟아진 PAC과 기업들의 지원은 적지 않았다. 419명이 평균 1871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자 명단에는 로펌, 노조는 물론 UPS 등 대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LA 시의원 선거에서도 도전자의 현실은 마찬가지다.   LA시 윤리위원회에 보고된 캠프별 선거기금 자료에 따르면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총 22만4435달러를 모아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전체 지원자의 수는 5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 대부분은 소액 기부를 했다. 기부자 1인 평균 414달러였다. LA시의 기부 한도액은 예선과 본선 각각 1인당 900달러다.   10지구 현역인 헤더 허트 시의원은 같은 기간 21만9898달러를 모았으며 기부자 숫자는 399명으로 1인 평균 5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PAC이 지원한 7만여 달러의 홍보 비용은 제외한 수치다.   유 후보의 지원자에는 떡집, 식당, 바디샵 업주 등이 포함됐다. 적은 액수는 100달러 이하도 있다.   한인 후보들이 처한 이런 현실은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너도나도 관심을 갖고 소액이라도 기부하는 선거라서 투표 참가를 유도할 수 있고, 득표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작 ‘실탄’이 충분히 장전되지 않아 중요한 시점에 화력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인 후보 캠프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항상 도전자의 위치는 악조건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며 “다만 소액의 지원이 더 많은 득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며 한인사회도 지원을 확대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가주의 예선은 이미 우편투표로 시작됐으며 투표 마감은 내달 5일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실탄확보 도전자 소액 기부자들 비현역 한인 한인 다윗들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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